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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성형수술 봉사활동… '세민얼굴기형돕기회' 백롱민 회장
KITG08-02 15:55 | HIT : 1,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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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얼굴로 고쳐드립니다" 아름답게? 아니 인간답게
'한국 미용성형의 신화' 백세민 박사
그가 일군 봉사활동, 동생이 이어받아 한국·베트남·몽골 4000명 인생 구해
"외모 너무 따지는 한국인… 입술 갈라졌다고 낙태까지"
1990년 전라도 어느 보건소에 얼굴기형 아이들 20명이…
'어디 이 얼굴로 서울을 가느냐' 
수술받으러 오지도 못한다는데 정말 가슴이 찡하더라고요
1970년대, 아줌마들이 했던 '얼굴 당기는 수술'은 귀나 이마를 찢고 피부를 당긴 후, 꿰매는 방식이었다. 수술했다는 표시가 많이 났다. 80년대 후반, 미국서 돌아온 의사 백세민은 얼굴 전체의 피부를 들어 올린 후 뼈를 깎고 피부를 당겨 꿰매는 '얼굴 뼈 윤곽술, 안면거상술'을 동시에 진행했다. 효과는 극적이었다. 그는 또 자신이 개발한 실과 바늘로 절개 없이 몇 땀만 꿰매는 방식의 쌍꺼풀 수술법인 비절개 매몰법을 개발했다. 부기도 금방 빠지고 무엇보다 '자연산' 같았다. 80년대 후반 이 두 가지 수술이 나온 이후, 없던 쌍꺼풀이 생긴 여동생과 30대로 돌아간 옆집 아줌마들의 숫자는 폭발적으로 늘었다.

성형을 말할 때 빠지지 말아야 할 이름 중 하나가 백세민(白世民·67)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별로 모르고 있었다. 그가 80년대부터 지방 보건소를 찾아다니며 안면기형으로 집 밖에도 못 다니던 사람들에게 세상을 알게 해줬고, 96년부터는 베트남까지 찾아가 얼굴기형환자들에게 새 삶을 찾아줬다는 사실을. 그러나 그는 그해 말 건강상의 이유로 갑작스럽게 메스를 놨다.

다행히 그가 시작한 얼굴기형돕기 수술 봉사는 계속되고 있다. 한국, 베트남, 몽골, 우즈베키스탄에서 약 4000명의 환자가 수술을 받았다. 상황이 호전된다면 곧 북한에서도 얼굴기형 수술을 펼칠 예정이다. 백롱민(白 民·52) 분당서울대병원 진료부원장 겸 세민얼굴기형돕기회 회장의 활발한 활동 덕이다. 그는 백세민 박사의 15살 아래 동생이자 서울대의과대 후배, 백병원 성형외과 동료다.

 성형외과 전문의, 백롱민(사진) 교수는 한국 성형의 개척자 백세민 교수의 동생이다. 나이가 15살이나 차이 나지만, 두 사람은 같은 대학 선후배이자, 제자이며, 동료였다. 성형기술로 안면기형환자에게 새 인생을 열어줘야 한다는 데는 더욱 뜻이 맞았다. / 이태경 기자 ecaro@chosun.com
베트남, 얼굴기형의 전시장

서울대 의대에서 성형외과 전문의를 마친 백롱민은 89년 형 백세민이 과장으로 있는 백병원 성형외과에 펠로로 들어갔다. 미국서 신기술을 갖고 들어온 백세민 과장에게는 전국에서 환자들이 몰려들었다. 하루 20시간까지 일하던 시절, 형 백세민은 동생 백롱민에게 지방 보건소에 다녀오라고 했다. 딱 하루 쉬는 일요일이었는데.

"90년 어느 날, 전라도의 어느 보건소에 다녀오라고 했다. 몇 명이 기차를 타고 거기 도착한 게 아침 9시 반쯤, 얼굴 기형 환자 스무 명이 앉아 있더라. 정말 가슴이 찡하고 뭔가 (서울서 환자를 볼 때와는) 전혀 새로운 느낌이었다. 그저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수술에 대한 인식도 전혀 없는 상태였다. 서울로 오라고 하면, '애가 집 밖에도 못 나가는데, 어디 이 얼굴을 하고 서울로 가느냐'는 타박만 돌아오던 시절이었다. 그래서 백 선생은 전국을 20개 구역으로 나눠 보건소에서 진료하는 방식을 택했던 거다. 그때까지 주로 백 선생이 개인 돈을 내서 한 해 100명씩 수술해줬다."

이 이름 없던 봉사단체는 92년 '세민얼굴기형돕기회'라는 의료법인이 됐다. 백세민은 자기 이름이 들어갔다고 펄펄 뛰었지만, 이미 후배들이 일을 저질러놨다. 백 박사는 하는 김에 북한에 가서도 수술할 계획을 세웠다. 안기부에서도 적극적으로 도왔지만, 북한에서 받을 준비가 안 돼 있었다. 베트남 대사와의 인연으로 첫 의료봉사단이 베트남 하노이로 향한 게 96년 여름이다.

―베트남 수술환경은 어땠나.

"내 나이보다 더 오래된 마취 기계를 가까스로 움직여 수술했다. 갖고 간 소모품이나 기계도 다 주고 와야 했다. 수술할 도구나 기계를 주지 않고, 의학기술만 가르쳐 주는 게 의미가 없으니까. 대신 그곳 의사의 열정과 기술은 매우 뛰어났다. 다음엔 필리핀이나 중국에 갈 생각이었지만 이후 베트남에서 계속하고 있다. 독립전쟁, 베트남전을 겪으며 전쟁에 따른 기형, 선천적 기형 환자가 얽혀 세상의 모든 기형의 전시장과 같은 곳이다."

―어떤 환자가 많은가.

"어느 나라나 입술이 갈라진 구순열, 입천장이 갈라진 구개열 환자가 선천 기형으로는 가장 많다. 누구도 수술을 해주지 않은 탓에 그 숫자가 엄청나다. 우리나라에선 일 년에 한 번 볼 수 있는 각종 얼굴 기형 환자도 거기엔 수두룩하더라."

―수술이 가장 험했던 경우는.

"전쟁을 오래한 탓에 수류탄 사고가 잦다. 열다섯 살 소년은 어릴 적 갖고 놀던 수류탄이 터져서 턱과 가슴 피부가 완전히 붙으면서 얼굴이 처졌고, 그래서 입이 항상 열려 있다. 이 경우, 기도 확보가 안 되니 내시경을 통한 마취를 해야 한다. 한국에 데려와 수술해서 턱과 가슴 조직을 만들어줬다. 이후 현지에서 네번 수술을 더 했다. 마지막 수술 후 농사지은 곡식이랑 고구마 같은 걸 들고 왔더라. 굽었던 손이 펴져 대장간에도 취직하고 여자친구도 생겼다며 자랑도 하고. 수술해주고 나면 말은 통하지 않아도, 아이들 부모들이 '깜은(感恩·고맙다)'을 연발한다." 

―수술 어려울수록 도전의식을 느끼나.

"물론이다. 얼굴은 단지 외형뿐 아니라 먹고 숨 쉬고 보는 기능을 수행한다. 피부는 마치 전깃줄, 전화줄, 인터넷선, 상하수도관이 다 묻혀 있는 땅밑과 비슷하다. 되돌리지 못할 일도 많다."

―베트남의 수술대상을 어떻게 고르나.

"지난여름에도 40명 의료진이 가서 7일 동안 200명쯤 수술하고 왔는데, 아직도 많이 남았다. 베트남에 60개의 도가 있는데, 베트남 국방부와 상의해 순회하면서 수술을 하고 있다."

―그런 일 하다가 여기서 주름 펴는 수술 하면, 월드컵 뛰다가 동네 축구시합을 하는 느낌이겠다.

"환자 따라 마음이 달라지면 큰일 난다. 똑같다."

―선천 기형으로 구순열이 가장 많은 이유는 무엇인가.

"입술이 생기는 때가 임신 초기인 6, 7, 8주 무렵이다. 원인은 정확히 규명된 것이 없다."

―그런데 요즘은 많이 줄지 않았나.

"일찍 수술하니까 표가 안 나는 것이다. 태어난 지 3개월만 넘으면 마취를 해도 별로 위험하지 않다. 이때 수술하면 감쪽같다. 나조차도 수술했는지 모르는 경우가 있을 정도다. 요즘 산부인과에서 태아 검사 때 쓰는 3차원 초음파 영상이 흔해진 탓도 있다. 입술이 갈라진 걸 확인하고 낙태를 하는 경우도 있다. 입술이 갈라졌다고 세상에 나오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정말 심각한 문제다. 그보다 심한 아이도 세상에 나올 권리가 있는데…. 그런 경우가 많지는 않지만, 그 영향도 있는 것 같다."

 얼굴 기형 환자들 수술은 물론 미용성형 수술도 하는 백롱민 박사. 그는“환자 따라 마음이 바뀌면 안되기 때문에, 얼굴에 실수하면 돌이킬 수 없기 때문에 긴장하는 마음은 똑같다”고 했다. / 이태경 기자 ecaro@chosun.com
 96년 베트남으로 첫 수술봉사를 떠난 백세민 박사(오른쪽)와 베 트남 측 의료책임자인 베트남군중앙병원 구엔 뉘 판 장군.

성형, 그 야누스의 얼굴

'얼굴기형수술'은 사람을 구하는 성스러운 인술로 취급받지만, 같은 의사가 하는 '미용성형'은 지탄의 대상이다. 국제성형수술협회가 집계한 한국의 성형률은 1.3%로 헝가리에 이어 2위. 성형 의향을 묻는 말엔 20~30대의 약 60%가 '하겠다'고 답했다. '성형대국 대한민국'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그렇다면 과연 이 미용성형이란 것, 그 출발은 무엇이었을까.

잠깐, 성형 대국 미국의 과거로 돌아가 보자. 미용성형의 근거를 만든 이는 어찌 보면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였다. 1909년 지크문트 프로이트와 칼 융이 미국을 방문한 후, 미국에서는 '10대들도 정신분석학을 논하는' 시대가 됐다. 인간의 심리 저변을 연구하는 학문엔 불이 붙었고, 학자들은 프로이트 이론을 발전시켜 '열등한 신체가 열등감을 부추긴다'는 이론을 내놨다. 이른바 '열등 콤플렉스' 이론이다. 여기에 세계1, 2차 대전을 통해 비약적으로 발전한 수술 기술이 합쳐지며 성형은 '자기 신체 지배권'을 상징하는 말이 됐고, 이 무렵부터 성형외과의를 '칼을 든 정신과 의사'라고 표현하기 시작했다.

―박사께서도 미용 수술을 하는가.

"지금 병원에서 외래 이틀, 수술 이틀을 하는데, 그중엔 미용 수술도 당연히 들어 있다."

―그렇다면 성형 중 재건과 미용의 비율은.

"미국의 경우, 대학병원 성형수술의 80%가 재건, 20%가 미용 수술이고, 개원(개인)병원은 그 비율이 반대다. 우리나라도 비슷하다."

―성형외과의를 '칼을 든 정신과 의사'라고 하는데.

"수술은 사람과 그 인생을 바꾼다. 속되게 '언청이'라고 하는, 구순열 환자는 어릴 적부터 외출을 꺼려 사회적 관계가 형성되지 못한다. 극히 미미한 장애가 능력을 90% 이상 갉아먹는 거다. 수술만 하면 바로 100%가 된다. 그런 변화를 가져오는 수술은 별로 없다. 마음을 고치는 의사다."

―그러나 '기형'이란 것도 문화권별로 그 잣대가 다 다르지 않은가.

"(달력 속 인물을 가리키며) 저기 저 장 폴 사르트르만 해도 우리 기준으로 보면 사시에 가까운 눈인데, 누구도 그것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남의 외모는 물론 자기 외모에 대해서도 기준이 매우 엄격하다. 눈이 작다, 크다, 코가 높다, 낮다 같은 요소를 매우 심각하게 생각하고 그걸 또 과감하게 상대방에게 표현까지 한다. 서양에서는 누구 얼굴이 이상하게 생겼다고 가던 길 멈추고 돌아보는 경우는 별로 없다. 우리나라에 성형수술이 많은 건 그런 이유도 있을 것이다."

―기형을 바로잡는 재건 성형과 예뻐지기 위한 미용성형의 경계는 무엇인가.

"초기에는 경계가 없었다. 1차 대전은 얼굴만 내놓고 참호에서 싸운 전쟁이라 안면부 손상이 어느 전쟁보다 잦았다. 총에 맞아 망가진 얼굴 뼈를 복원하고, 암 수술 등으로 상한 얼굴을 복구하면서 이 수술이 발전한 것이다. 전쟁 후, 정상인도 다듬으면 더 상태가 좋아질 수 있다는 데 착안해 발전해왔다."

―수술 여부를 의사가 결정하는 다른 과와 달리, 성형외과에서는 환자가 수술 여부를 결정한다. 의사 권한이 매우 작다.

"맹장 환자의 경우 의사가 수술을 결정하지만, 이 수술은 죽고 사는 것과 관련이 없고 안 해도 살지 못하는 게 아니니, 당연히 환자가 선택하는 시장이다. 수요와 공급 기준으로 보면 다른 내·외과와는 확연히 다르다. 요즘엔 인터넷서 정보를 보고 온 환자가 '이런, 이런 방법 중 선생님은 어떤 걸 권하겠나' 하고 묻는다. 정보제공자로서의 의사 역할은 빼앗기고 설명자의 역할만 남았다."

―맞춤형도 아니고 환자가 원하면 그냥 해준다?

"대신 어떤 결과가 나오게 하는가는 의사의 몫이다."

―환자 결정권이 강해서 성형중독이 생기는 건 아닌가.

"여기(대학병원)에는 그런 환자는 별로 오지 않는다. 과하게 요구하는 경우엔 정신과 치료를 안내한다."

―의사가 성형을 권한다는 세간의 편견은 사실인가.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75년 성형외과 자격고시가 시행된 이래) 성형 전문의는 1500명에 불과하다. 500명은 연로해서 활동을 안 하고, 1000명 안팎이 활동한다. 그중 상당수가 대학·종합병원에서 근무하고, 몇백 명이 개원했다. 그런데 성형외과는 훨씬 많을 것이다(전화번호부에 등재된 국내 성형외과 수는 1700개가 넘는다). 대한성형외과학회에서 징계도 하고, 찾아가 이야기도 하지만, 회원이 아닌 경우 우리가 해줄 수 있는 일이 없다. 다만, 전체 성형의가 그런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징계는 어떤 경우에 내려지나.

"회원병원이 광고를 낼 경우 협회에 문안을 보여주게 되어 있다. 거짓말은 당연히 안 되고 과장도 안 된다."

―성형외과 수술은 꽤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한 거 아닌가. 아무나 수술해도 되나.

"현행법으로는 전문의가 아니라도 병원을 내고 진료할 수 있다. 다른 외과 수술은 접근하기 어렵다고 생각해 그렇지 않은데, 이쪽(성형외과)엔 그런 경우가 있다.'왜 성형수술을 전문의만 해야 하는가' 하는 반론도 있을 수 있지만, 애를 낳으려면 산부인과 전문의를 찾아가는 게 기본이 아닌가."

―성형이 콤플렉스를 치유한다고 하는데, 그것보다는 외모를 둘러싼 가치관을 바꾸는 것이 좀 더 근원적인 치유 아닌가.

"교육을 통해 인식을 바꾸는 거? 좋다. 하지만 긴 시간이 걸린다. 대놓고 '언청이'라고 하던 시절에 비하면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국격에 따라 인식이 달라지지, 금방 효과가 나타나기는 힘들다."

―겨드랑이에 땀이 좀 많이 난다고, 팔 위쪽 살이 늘어졌다고 성형을 하라고 하는 시대다. 수술범위를 과도하게 늘려 잡는 것 아닌가. 그런 건 운동으로 뺄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운동해서 뺄 수 있으면 절대 권하지 않는다. 조직이 늘어난 정도, 나이를 보고 설명하고 흉이 남는다는 것도 꼭 얘기해준다. 그런데 환자들이 흉터나 부작용 얘기는 듣지 않거나 가볍게 듣는다."

―90년대와 지금, 미의 기준이 다르다. 그렇다면 성형수술이 주는 만족감도 계속 변하는 것 아닌가.

"성형만족도는 6개월~1년을 기준으로 잡는다. 3년 지났는데 가만 생각해보면 아니라 하는 얘기에 대해서는 우리로서도 어쩔 수가 없다. 그러나 시대적으로 공통의 미에 대한 의식은 분명히 있다. 고려시대, 조선 초기에는 진취적이고 넓적한 얼굴을 선호했지만, 지금은 갸름한 얼굴을 좋아하는 식으로. 중요한 것은 얼굴의 비례다."

―한국이 성형대국이 된 현실에 대해, 의사들 책임이 크다는 지적이 있다.

"한국 의사가 실력이 너무 좋아 그런가? 마약중독이 그렇듯, 본인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물론 유통, 생산자도 처벌해야 하지만 궁극의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 성형을 많이 하는 세태에 대한 걱정이 의사에 대한 비난으로 집중되는 것 같다."

―위에 종양이 있을 경우 종양 부위를 잘라내는 데는 특별한 이견이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성형외과의는 수술 방법이 다 사람마다 다를 텐데.

"창의적이고 새롭고 그게 좋아서 성형외과 했다는 사람이 많다. 항상 같은 수술을 안 해도 된다는 게 좋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다. 수술 이름은 똑같지만 항상 다른 결과가 나온다."

―사고로 잃은 손가락이나 팔, 다리를 붙이는 미세접합술에서 재건 성형으로 주전공을 바꿨다. 왜?

"손가락을 붙이는 기술이 본격화된 게 80년대 후반이었다. 그때, 미세혈관수술은 전 세계적 유행이었다. 그리고 10년 후, 두개안면성형, 즉 머리뼈, 얼굴뼈 수술이 새로운 선풍이 됐다. 안면 뼈 수술은 끝나는 순간, 바로 모양이 달라진 게 보여 더 극적이다. 미세수술이 정적인 데 반해, 얼굴뼈 수술은 못 박고 드라이버 쓰고 톱 쓰는 식이 목공 일과 똑같다. 기계만 고급일 뿐이다. 멋진 일이란 생각이 들더라."

―딸이 성형하겠다면.

"일단 장단점을 충분히 설명해주되, 내가 직접 하지는 않을 것이다."

―성형이란, 결국 시간의 흐름을 거스르는 것 아닌가.

"예전에는 60세에 병원에 오면 '10, 20년 살고 말 텐데 뭐하러 하나' 했었다. 지금은 어차피 오래 살 것, 불편한 것을 고쳐서 사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형님 건강이 좋지 않은데, 다른 전공을 해서 도와 드렸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들지 않나.

"형님이 한 일이 너무나 많다. 성형의학 발전에 기여한 것도, 재단 일도. 그걸 정리하는 일, 이삭 줍는 일을 내가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동종업계에 있으니 훨씬 잘 알지 않겠나."

젊은 여성이나 남성이 요즘 성형을 하는 이유는 주목받는 미모를 갖기 위해서다. 한마디로 남과 차별되는 외모를 갖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2차 대전 후, 미국에서는 이민자 유대인들이 특유의 매부리코를 감추기 위해 성형을 했다. 사회적 편견이 싫어 '그들과 같아 보이려고' 수술을 했던 것이다. 성형수술 봉사의 틀을 닦은 백세민, 길을 넓힌 롱민 형제는 성형의 초심(初心)을 찾는 일로 세상을 따스하게 만들어 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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